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니
- Sister Mary

- Feb 22
- 3 min read
Updated: Feb 23
우리 중에 많은 분들이 전도서를 읽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도서를 펴서 읽기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탄식과도 같은 전도서 1:2 의
외침에 당황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세상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일들과 현실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이
전도자는 회의적이고 허무한 인생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탄식으로
전도서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알기에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고 피곤한 일상을 살면서
인생의 선함과 기쁨을 찾으려고 애를 써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 다운 인생의 선함과 기쁨을 찾아 내어 소유할 수 있을지,
과연 고통과 낙심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계속 신뢰할 수 있을 지,
그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전도서를 읽을 때 마다 속마음을 들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을 다해 달려와 목적이 이루어지는 자리까지 도달해 보아도
기쁨은 잠시이고
삶은 다시 길을 재촉하며 알지 못하는 내일을 향해 걸어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그 내일은 희망과 설레임 보다는
불안과 걱정을 더 많이 안겨 주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저는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전도서에 대해 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은 정말로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전도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믿음의 기초로 다시 돌아오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도서 12:13)
“우리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고, 씨름하고, 논쟁하고, 숙고하고,
불평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도전적인 질문, 고뇌에 찬 항변, 진정한 당혹감을 허락하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식으로 목소리를 높일 때에도
반항,불신,불순종 가운데 주먹을 쳐들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팔로
우리가 가진 의문과 알 수 없는 일들을 포용하며
그분을 경외하고 순종합니다.
이것이 창조이후 우리 인간의 정체성과 책임과 특권입니다”
(전도서, 당혹스러운 세상에서 믿음을 묻다. 크리스토퍼 라이트, 성서유니온, p246,247)
이해되지 않는 수고
요한복음 2장에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표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이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가나에 있는 혼인잔치에 초대 받아 가셨습니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중요한 음료인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유대인의 관습으로 볼 때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첫 표적을 행하십니다.
거기에는 돌로 만든 물항아리 여섯이 놓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인들에게 항아리마다 물을 채우라고 말씀하시니
그들은 아구까지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그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갔다 주라 하셨습니다.
그들이 그대로 하였더니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보게 된 것입니다.
연회장은 포도주로 변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했지만
물을 떠온 하인들은 알았습니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한복음 2:11)
여기에서 전도서가 내린 결론과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 함으로 얻은 결론을
눈으로 직접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항아리에 물을 길어다 가득 채운 하인들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기쁨이 사라지고 어려움을 당할 때
예수님을 의지함으로 그분께 아뢰고 도움을 구하면
주님의 방법으로 그것을 해결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한계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
주님의 방법과 권능으로 역사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에 대해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에베소서 3:20,21)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을 길어 항아리 마다 가득 채우라는
'이해되지 않는 수고' 를 하라고 하실 때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가나 혼인잔치의 하인들과 같이 된다면
물이 포도주가 되는 놀라운 일을 우리도 보게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러한 일들을 이루어 주시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힘들어 하는 것은
물을 길어 항아리마다 가득 채우는 수고를 하기 싫은 것이겠지요,
왜냐하면 항아리마다 물을 다 채우기 까지
끝까지 인내하고 순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항아리에 있는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을 보기까지
인내하고 기다리는 초조함 또한 감당하기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기다리고 순종하는 것이 믿음 아니겠습니까,
오늘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저의 인생의 빈 항아리 마다
물을 길어다 가득 채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순종해서
예수님께서 이루어 내시는 기적의 역사를 맛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내 맘이 낙심되며 근심에 눌릴 때 주께서 내게 오사 위로해 주시네 가는 길 캄캄하고 괴로움 많으나 주께서 함께 하며
내 짐을 지시네 그 은혜가 내게 족하네 그 은혜가 족하네 이 괴로운 세상 지날 때 그 은혜가 족하네 " (새찬송가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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