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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승리


우리 중에 누구도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기다림은 존귀하고 거룩한 기다림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고난과 축복, 실수와 용서, 은혜와 회복의 이야기가 있는

성경의 인물들 중에

승리에 집착하여 기다림을 포기하고 불행을 자초한 사울왕이 있습니다.


사울왕은 이스라엘의 초대왕으로 평생 전쟁을 하다가 전쟁터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그는 유능한 군사 지도자였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두 마음을 품어 자기가 하는 일에 방향을 못 잡고 헤매었습니다.

저는 사울왕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의 삶의 이야기에서 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사울왕의 통치 초기에 블레셋과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블레셋의 수많은 병거와 군사들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모였습니다.

그리고 철기 무기로 무장한 블레셋 군인들 과는 달리

이스라엘 백성 중에 제대로 된 철기 무기를 든 사람은 사울왕과 요나단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당황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용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동굴과 나무숲으로 가서 숨었고

그의 군대는 모두 두려워서 떨었습니다.


사울은 제사장인 사무엘에게 와서 번제를 드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약속한 일주일을 다 기다리지 못하고

일주일이 되는 마지막 날에 그는 스스로 화목제물을 취하여 번제를 드렸습니다.


사울이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바쳤을 때, 사무엘이 도착하였습니다.

사무엘이 물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을 하였소?"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군인들은 하나 둘씩 떠나가고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또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모여 있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길갈로 와서 나를 공격할 것인데,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치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습니다".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사무엘상13:13)


승리에 대한 집착

이제 왕이 된 사울에게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먼저 알려주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오해한 사울은 승리에만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대한 순종보다 제사의 형식만 갖추어 드리면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사무엘상15:22)


제가 미국에 와서 직장을 다닐 때 Entry Level 부터 시작했습니다.

햇수가 더해 가면서 직급과 월급이 올라감으로

생활에 더 많은 도움이 되어서 기쁘기도 했지만

어느때부터 직급에 대한 애착과 목표가 생기고

무엇이든 잘해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장이 우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눈치도 보게 되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몇배나 더 노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인생의 여정에 그러한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시고

다시 하나님 한분만을 존귀하게 여기는

겸손한 자리로 되돌아 가게 해주셨습니다.


그것은 매일 내리는 만나를 우상으로 여기고

그것을 내려주시는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직급이 올라가면 오히려 부담스럽고 그것에 크게 마음을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하나님 나라’와 ‘나의 나라’의 우선순위를 저의 삶에 적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목회가 멈추었던 시간 동안 마음이 괴로운 때가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위해 교회를 가면 그분들은 부르기 쉬운 호칭으로 저를 불러 주었습니다.

저는 하나님 앞에 받은 사모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여서

이제는 버림을 받았나 보다 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껍데기를 중요시했던 어리석은 저의 모습을 깨달은 후부터

제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직분은 ‘그리스도인(성도)’ 입니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저에게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오늘 내리는 소박한 만나를 감사하며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나의 나라 위에 두고

주님께 순종하시는

하루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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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시편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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