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살리는 하나님의 은혜
- Sister Mary

- Apr 29, 2023
- 3 min read
옛날 어른들의 속담 중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하는 고생은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해 봐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어려운 시대에는
젊은 분이나 나이 드신 분이나 대부분 힘든 인생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생을 일부러 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고생을 안하고 사는 것이 좋아보이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요.
고생을 안하고 살면 좋겠지만 만약 선택의 여지없이 힘든 조건과 환경속에 있게 된다면
그 어려움을 잘 견딘 후에 좀더 성숙해지고
용기를 가지고 살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내면서 여기 저기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풀어가는 방법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는 가장 귀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잘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고,
실패를 하기도 하고 성공을 하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습니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 중에 다윗은 은혜 받은 사람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윗 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이 골리앗 사건일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용기를 가진 다윗은 물매와 돌 하나를 가지고
거인 골리앗을 물리쳐 이기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 날 이후부터 사울은 다윗을 보내어 여러 싸움터에서 싸우게 했는데,
다윗은 그 때마다 늘 이겼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울이 다윗을 질투해서 죽이려 하자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다윗은 사울에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의 재판관이 되시어
왕과 나 사이에 옳고 그름을 가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억울함을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나를 왕의 손에서 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무엘상 24:15)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가까이 하며 점점 강성해 가던 다윗의 인생은
안타깝게도 밧세바 사건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그의 충성된 부하이었던 헷 사람 우리아를
암몬 사람들 칼에 죽게 만들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아내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사무엘하 12:9-10)
우리가 잘 아는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한 후 예언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
모든 죄악을 씻어 주시기를 원하며 드린 기도 입니다.
그 후에 다윗의 큰 아들 암논이 이복 누이동생 다말을 욕보이는 사건이 생기고
압살롬이 자기의 친 누이동생의 수치에 대해 복수하기위해
이복 형인 암논을 죽이는 불행한 사건이 생기게 됩니다.
그 후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키자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예루살렘 성을 떠나는 이야기가 사무엘하 15장에 나옵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중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하고 다윗은 울면서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다윗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올라갔습니다.
다윗과 함께 한 모든 백성도 자기 머리를 가렸습니다.
그들도 울면서 올라갔습니다.
제사장 사독과 모든 레위 사람들도
하나님의 언약궤를 지고 다윗을 따라 나셨습니다.
그런데 이때 다윗이 사독에게 한 말이 저의 눈길을 붙잡았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성안으로 다시 가지고 가시오.
여호와께서 만약 나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면
나를 다시 돌아가게 해 주실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언약궤와 예루살렘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실 것이오.
그러나 주께서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지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소.
주 뜻대로 하시기를 바랄 뿐이오." (사무엘하 15:25,26)
다윗이 말한 것은 왕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아무 대책이 없는 위기의 상황속에서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울면서 맨발로 걸으며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이런 고백은 이전에 강성했던 다윗이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니라
밧세바 사건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죄씻음의 은혜를 받고 자신의 죄를 탄식하며
낮아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윗은 지금 필요한것과 원하는 것을 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구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윗은 이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의 은혜를 담아낼 수 있는
질그릇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밧세바 사건 이후에 부끄러운 삶을 살면서 겪었던
고난의 길이
하나님의 은혜의 문으로 들어가는 길로 변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신비하고 묘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인간의 한계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 앞에서
절망하며 무너진 다윗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다윗을 살리고
그 은혜가 우리의 자녀들을 살리며
그 은혜로 우리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피곤한 일상속에 지쳐 있을 때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마음이 아플 때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빛이 되어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한걸음 더 주님께 가까이 나가게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