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속에서 만나는 주님
- Sister Mary

- May 27, 2023
- 3 min read
Updated: May 28, 2023
인생을 살면서 모두가 바라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지만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주제는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기쁘고 행복할 때는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같이 모여서 먹고 마시며 잔치를 베풀고
기뻐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중에 누구든지 고난을 당하거나 불행한 상황을 만나면 당황하고 두려워하게 마련입니다.
더욱이 요즘 들려오는 뉴스는 기쁜 소식 보다 불안한 사회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나며
낙심과 두려움을 주는 이야기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 소식을 들으면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같이 두려워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권투시합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는 권투시합을 보면
서로 치고 때리면서 얼굴이 이그러지고 쓰러질 정도로 부상을 입기도 합니다.
그러나 3분 시합 후 주어지는 1분 휴식시간은
선수가 코치에게 돌아가 다음 라운드를 위한 조언과 돌봄을 받고
새 힘을 얻어 링으로 돌아가는 회복의 시간입니다.
저는 인생이 마치 권투시합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한계와 문제가 사방으로 둘러 싸고 있는 두려움 가득한 인생의 링 안에서
싸우다 지칠 때마다 돌아가서 돌봄을 받고 회복할 수 있는
의자와 코치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로와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 도움과 쉼이 없이 계속 싸워야 한다면 누구나 얼마 못 가서 지쳐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다행히 응원해 주고 돌봐 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옆에 있어준다면 살맛 나는 인생이 될것입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삶에 지쳐 살아갈 용기가 사라질 때
의자를 내어주고 돌봄을 베풀어줄 그 누군가가 제 곁에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보니 고독함 속에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의 외로운 링에서 지쳐서 넘어질 때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내 편이 되어 줄 그 누군가가 없는 사람은
참으로 외로운 사람일것입니다.
반대로 곁에서 응원해주고 위로해 주는 그 누군가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럴지라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붐과 따뜻함을 베푸는
그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읽을 때마다 가슴이 저려오고 눈물이 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순교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디모데에게 써서 보낸 편지입니다.
그의 사역의 달려갈 길을 마치려 할 때 쓴 편지라서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시간에 과연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I have fought the good fight,
I have finished the race,
I have kept the faith" (디모데후서 4:7)
그리고 이어서 말했습니다.
“내가 처음 재판관 앞에 끌려갔을 때,
나를 도와 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모두 나를 버리고 떠났지만, 그들이 비난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내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나를 통해 전도의 말씀이 널리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들이 그것을 듣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디모데후서 4:16,17)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은 잠깐 머물 뿐이지 영원히 함께 있어주지 못합니다.
머물러 주었으면 하는 사람도 떠나고
항상 곁에 있어줄 것 같은 사람도 떠나는 시간이 옵니다.
본문에서는 사도 바울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나
도움을 주지 못했던 사람이나
모두가 그의 곁을 떠나고 의사 누가만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무척 고독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 예수님이 늘 그의 곁에 서 계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독한 것 같았지만 고독하지 않았고
연약한 것 같았지만 강건하였습니다.
고독한 중에서도 고독해 하지 않고
연약한 중에도 강건 하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리스도인들 에게는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고독할 때
곁에 서 계시는 주님을 볼 수 있고
연약할 때
오히려 강하게 되는 힘이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을
우리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고독한 분이 계신다면
외로움 속에서 주님을 만나시고
연약한 분이 계신다면
예수님 안에서 강건하게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인생의 링에서 고단한 싸움을 싸우다 쉴 곳을 찾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물을 마시우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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