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리고 내일
- Sister Mary

- May 28, 2021
- 3 min read
가끔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면 그 수많은 날들 중에 후회되는 일들, 감사한 날들,
용서 받고 싶은 일들 그리고 용서하고 싶은 데 그게 잘 되지 않는 사람들과 사건들이 있습니다 .
우리는 과거의 여러 사건들과 기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되는 것이 쉽지 않으며
미래에 생겨날 일들을 미리 알지 못한채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COVID-19 팬데믹은 추상적이고 먼 미래의 사건으로 여겨지던
죽음과 재난을 너무도 실질적으로 체험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매일의 일상을 살면서 쉼없이 달려 가기만 했지
내 인생에 대한 주님의 계획을 들어 보려고 하지도 않고 내가 기도한대로 이루어 주실것만 원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일이 생겨도 나쁜일이 생겨도 이것이 나에 대한 주님의 뜻이겠지,
내가 선택한 길이니 누구를 원망 하겠어,,, 하고 내 방법대로 하루 하루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모든것이 멈춰지고 미래는 내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일을 겪으면서
인생을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면 미래는 나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겠지만 그것을 100% 인식하고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군요’ 하고
두 손들고 항복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나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사이를 넘나들고
경제적인 위기를 감당하지 못해 절망에 빠져 헤어날 길을 찾지 못하며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절망적인 이 시대를 살면서
우리들의 생각과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어져
낮아지고 또 낮아진 모습으로 기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여호수아 6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적지인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중 성벽으로 둘러쳐 있는 견고하고 큰 성 여리고를 기적적으로 정복 합니다.
이때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전리품 중 어떤 것도 가지지 마시오. 이것은 이미 여호와께 바쳐진 것이므로 모두 없애 버리시오.
그 중 어떤 것이라도 취하여 진으로 가지고 돌아오면
그것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재앙이 내릴 것이오” 하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아간 이라는 사람이 시날 산의 아름다운 겉옷과 은과 금을 보고
욕심이 생겨 가져다가 자기 천막 아래 숨겨두었습니다.
아간은 “전리품 중 어떤 것도 가지지 말라” 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전쟁을 하며 애쓰고 수고한
자신이 그정도의 대가는 받아도 된다고 생각 했을 지도 모릅니다.
죄 짓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가볍게 여긴 아간으로 말미암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작은 아이성과의 전투에서 어이없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 기진 맥진하여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과 함께 통곡하며 해가 저물도록 여호와의 법궤 앞에 엎드려 있다가
애통한 심정으로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가져서는 안 될 물건을 도둑질한 사람이 있다고 하시면서
그들 중에 생겨난 죄를 지적하시고 해결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고 하셨습니다 (여호수아 7:13)
우리가 살다가 기가 막힌 상황을 만나고 도저히 해결이 안될것 같은 사건들이 생기면
누구나 낙심을 하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그럴 때 갑자기 머리를 맞은 것 같이 멍해지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더 기도하고 믿음으로 이겨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막상 큰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내 인생이 이렇게 실패로 끝나는구나’ 하고
두려움과 절망으로 애통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애통해 하는
우리를 혼자 버려 두지 않으시고 찾아오셔서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가볍게 여겨 업신여기고 내 뜻대로 살았던 지난 시간들과 지은 죄를 회개하고
우리를 다시 회복 시키시고 승리하게 하실 내일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 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여호수아 7:10)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면
넘어지고 미끄러진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고
내일을 기다리며 새소망을 갖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잊어버리고 떠나 갔을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곁에 계셔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우리를 앞뒤에서 감싸시고 도와 주십니다.
오늘 우리 중에 살 소망을 잃어버리고 두려움과 절망가운데 있는 분이 계신다면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하시는 말씀을 듣고
벌떡 일어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절망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손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일들이 많이 많이
생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나의 앞뒤를 두루 감싸 주시고, 내게 주님의 손을 얹어 주셨습니다.
이 깨달음이 내게는 너무 놀랍고 너무 높아서, 내가 감히 측량할 수조차 없습니다 (시편 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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