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엠마오로 내려가는 길

수년 전에 서점에 들렸다가 성화를 하나 샀습니다.  

낙심과 슬픈 마음으로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와 함께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스위스의 화가 Robert zund 가 화폭에 담은 그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그날,  

두 제자가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내려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낙심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제자들과 이야기하시는 예수님과

그들을 감싸고 있는 밝고 환한 화폭속으로 끌려 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엠마오 마을로 내려가는 두 제자

누가복음 24장에 나오는 엠마오 마을로 가고 있는 두 제자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가오셔서 함께 걸으시면서 물으셨습니다.


"당신들이 걸어가면서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두 사람은 슬픈 기색을 하고 멈춰 서서 말했습니다.

 "나사렛 예수님에 관한 일인데,

그분은 하나님과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능력이 있는 예언자이셨습니다.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우리 지도자들이 그분을 죽게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구원할 분이 바로 그분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들이 아침 일찍 무덤으로 갔지만 예수님의 시신을 보지 못하고 돌아와,

예수님께서 살아나셨다고 말하는 천사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누가복음 24:25-27. 30-31)

 

저는 해결하기 힘든 상황과 문제를 만날 때면 이 말씀을 자주 묵상합니다.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던 예수님께서 저에게도 찾아와 주시고 말씀해 주셔서

낙심과 두려움대신에 새 소망을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

저는 성경말씀을 읽다가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성령의 감동 감화로 역사하시며

저에게 이야기 하시는 은혜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이 자주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고달픔을 느끼며

때때로 걱정과 불안함이 밀려 오기도 하고

시험에 들어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수년 전에 저의 신앙에 위기가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고난을 만나도 씩씩하게 잘 견디다가

어느 순간 ‘나는 실패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절망에 빠져 버렸습니다.

인생을 살다가, 사역을 하다가, 사명을 쫓아 살다가

모든 것이 잘 되지 않게 되자  낙심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나중에는 사람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닫고

하나님께서 더이상 나와 함께 하시지 않는 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지내오면서 이제야 알게 되는 것은

어떤 상황속에서도 주님은 변함없이 저를 붙잡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절망하고 체념 하기도 하고

실패했다고 인생을 포기 하기도 하고

실수하고 낙심 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대로 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통하여 우리를 만들어 가시고 새롭게 하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 들만이 알 수 있는 믿음의 신비이고 고난의 신비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안팎으로 힘든 시대와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자녀들을 위해, 가정을 위해,

형제자매와 교회를 위해, 나라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아 33:3)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