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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빛이 되시기를


지난 주말은 유난히 햇빛과 바람이 아름다웠습니다.

바다 냄새 머금은 바람을 타고 나뭇잎사이로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아름다움 속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햇빛을 등지고

박해를 피해 어두움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로마 인근의 카타콤(Catacombe)와 터키의 갑바도기아(Cappadocia)에서

그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로마제국은 황제를 하나님으로 숭배하게 하고

숭배한 사람들에게는 증명서를 발급하는 법을 만들기도 했고

그것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숨어 지내던

동굴 교회와 지하 도시는 보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실제 생활은 얼마나 불편했는지,

삶의 터전을 등지고 동굴로 들어가는 심정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하 도시에 교회를 만들고 숨어 살던 기독교인들의 삶을 지탱해준 버팀목은

복음의 능력과 공동체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음의 능력으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이 사람을 구원하고 변화 시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악한 세력과 경제적 압박과

스트레스와 고난과 사건들 가운데 살다보면,

복음의 능력으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것은 힘들어 보이고

복음으로 세상을 이길 힘도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중에는 복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가끔 그런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고민하던 문제가 기도 하자마자 기적같이 해결되거나

방언과 통역의 은사와 예언의 역사가 일어나거나

말씀을 선포 하자마자 병고침의 역사가 일어난다면

아, 복음의 능력은 대단하구나 하고 감격할 텐데,

그런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고

우리는 여전히 세상속에 살면서 정치와 경제와 사회의 구조 속에서

제한과 고난을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복음이 사람과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믿음을 잃어버리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생명력을 잃고 허공을 치는 소리가 되어 버릴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복음 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철학과 성공의 지름길, 처세론, 심리학등을 통해 복음을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그것들은 이해를 돕기위해 약간의 도움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살아서 역사하는 능력이 있는 것은 성경말씀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년 때 사도행전 16:31 말씀이 살아서 저의 심령속에 꽂혀

가족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도의 응답은 많은 시간이 흘러 십수년 후에야 이루어졌지만

저는 말씀의 약속을 믿는 것을 도중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사도행전 16:31)


그리고 요한복음 8:32 말씀을 읽다가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여전히 불안하기도 하고 두려움에 빠지기도 하며,

물질의 어려움과 건강의 어려움도 겪기도 하고,

죄의 유혹과 불평과 낙심이 밀려오고 화가 날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저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

그 모든 것들을 이기고 물리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 합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2)


공동체의 사랑과 연합으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지하도시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믿음만 가지고 들어갔다면

그들의 공동체는 얼마 견디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으로 함께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드러나는

미움과 폭력과 원망과 시기와 무례함을

사랑으로 녹이고

서로 위로하며 햇빛이 없는 어둠속에서도 빛 가운데 살았을 것입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동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쉽게 성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13:5)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며,

사랑의 손을 내밀어

어둠 속에 있는 그 누군가를 붙잡아 주는

사랑의 빛이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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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고린도전서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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