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 Sister Mary

- Oct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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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새벽 알람소리에 깨어나서 갑자기 알지 못하는 불안이 밀려들어 잠깐 당황하다가
저도 모르게 주기도문을 하였습니다.
또박또박 천천히 주님 가르쳐주신 기도를 외우는데
한 구절 한 구절이 불꽃같이 저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마태복음 6:9-13)
주기도문과 함께 제가 자주 묵상하는 기도 중에 요나의 기도가 있습니다.
선지자 요나는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는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선포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불순종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도중에 하나님께서 큰 폭풍을 보내셔서 배가 파선할 지경이 되자
요나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죽기를 작정하고 말했습니다.
"나를 바다에 던져 넣으십시오. 그러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입니다.
나 때문에 이런 큰 폭풍이 몰려왔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요나서1:12)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요나를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매우 큰 물고기를 준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요나는 삼 일 밤낮을 그 물고기 배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 때 요나가 드린 기도가 요나서 2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에 던지셨으므로 큰 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내가 말하기를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하였나이다” (요나서 2:3-4)
우리 중에 요나의 처지가 마치 내 처지와 같고
요나의 기도가 내 기도라고 고백하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지 않은 이런 기가 막힌 상황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 여겨집니다.
나의 죄로 인해 이런 처지가 될 수도 있고, 어리석은 판단과 실패로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못한 것이 없을지라도 이런 기가 막힌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험한 세상 속에 사는 동안 깊은 바다 속으로 빠지는 듯한 절망적인 상황을 만나는 것은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구원의 감격과 기쁨이 서서히 잊혀져가고
낙심스러운 현실과 고난으로 믿음과 소망이 희미해지면
하루하루, 한달 한달 살아가는 것도 벅찬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과 현실을 이기고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보려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하는 것들도 만족스럽게 응답되지 않으면
믿음과 현실 사이의 간격 앞에서
어느새 용기를 잃고 약해져 버립니다.
그러나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손으로 주님의 손을 꽉 움켜 잡는 것입니다.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또 한가지는
염려와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믿음으로 기다리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어려운 일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일을 해결하려면 어쩔수 없이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이어서 주말을 걱정과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알아가면서 부터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 있을 때는
염려하는 대신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평안함이 폭풍가운데 임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평안함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아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다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 때 해야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는 구름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기도를 통해 일 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걱정하고 염려 하시며,
고달픈 인생을 살면서 마음이 약해진 분이 계신다면
지금 이시간
기도로 믿음의 문을 여시고
때를 따라 도와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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