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 Sister Mary

- Nov 2, 2024
- 3 min read
저는 가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를 봅니다.
그 중에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전쟁과 재난으로 인한 비극적인 현실 가운데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허무하게 깨어져 버리는지,
인간이 얼마나 비겁해지고 힘없이 무너져 버릴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도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시대의 흐름 가운데 살아 가든지
고난을 통한 도전과 물질과 권세가 주는 시험을 받습니다.
또한 우리의 영혼을 공격하는 사탄의 시험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방송설교를 듣는 중에 어떤 분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때부터 마약과 술과 인터넷 중독으로 방탕 하며 살다가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회심하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간증을 들은
청중들의 박수소리는 어느 때보다 더 크고 강렬했습니다.
물론 그 방송설교는 미국교회의 것 이었지만 이러한 현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여겨집니다.
저는 그 간증을 들으면서
방탕하고 타락한 세상의 풍조를 대항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런 아픔을 경험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삶과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것인가,,, 하는 탄식을 하게 됩니다.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누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께서 여리고로 내려가다 강도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떤 율법학자가 일어나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율법학자가 대답하였습니다.
"'네 모든 마음과 모든 목숨과 모든 힘과 모든 뜻을 다해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였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대답이 옳다. 이것을 행하여라. 그러면 살 것이다."
이 사람이 자기를 옳게 보이고 싶어서,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그러면 누가 제 이웃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누가복음 10:30-34)
강도를 만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그때 그 길을 지나던 제사장과 레위인은 어려움을 당해 죽게 된 사람을 보고는
길 반대편으로 피해서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곳에 이르러
그를 불쌍히 여겨 구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다시 한번 묵상하면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모습에서 저 자신을 보게 되고,
이 사람을 피해서 가버린 제사장과 레위인의 모습에서도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살기가 너무 바빠서 ,
남을 도울 수 있는 형편과 처지가 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피해서 가버린 저의 모습이 이 이야기 속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당해 넘어져 버리고
주위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찾지 못한 채 누워있던 저의 모습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때 저를 싸매고 돌보아 준 분은 예수 그리스도 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저에게 찾아 오셨습니다.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야했던 어떤 사람처럼
우리는 고난과 시험으로 말미암아 고통 받을 때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에 짓눌리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이겨내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패와 낙심을 당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불안과 두려움과 고난을 이겨낸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애써보다가 마음이 무너지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지경까지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주 낙심하지 않을 것은
우리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셔서
살아갈 이유와 용기를 주시는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에게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세워 주시고 도와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중에 누군가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쓰러진 분이 계신다면
예수님의 돌보심과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회복 되실것을
믿고 소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중에 누군가
어떤 사마리아 사람처럼
바쁘게 가던 길을 멈추어 시간을 내어주고
기름과 포도주병을 열어서 붓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새찬송가 38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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