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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제가 사는 곳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랜 만에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는 나무와 집들을 적시고  

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 졌습니다.

햇빛이 비치고 따뜻한 기분 좋은 날에는 느낄 수 없었던 차분함은

겨울비가 내려준 선물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밝고 따뜻한 날들이 주는 행복도 있겠지만

밝은 햇빛이 사라지고 어두어진 하늘에서 내리는 겨울비 같은

우울함과 인생이 주는 씁쓸함은 오히려 우리를 차분하게 만들고

하던 말을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내마음에 들게 세상과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것과

내가 마음 먹고 계획한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점차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내 뜻대로 바꾸어 보려는 노력 또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살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고민하지 않고 살기를 원하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험한 세상 가운데 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하게 고난도 없고 어려움도 없고 걱정도 없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구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만약 그렇다면 고난을 당하거나 실패를 만나면 어찌할바를 모르고 헤매다가

답을  찾지 못해 낙심하게  될 것 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제 그리스도인에게도  고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는냐에 따라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을 뜻을 찾는 방법이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로마서 8장에서

“자기 아들까지도 아끼지 않고 우리 모두를 위해 내어 주신 분께서

그 아들과 함께 우리에게 모든 것을 은혜로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하신 말씀을 읽으면서

‘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말씀이구나,

그리고 어떤 것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나를 끊을것이 없겠구나’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믿었습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로마서 8:32,35,37)

 

그런데 이제 보니 제가 생각하고 구하는 ‘모든 것’과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것’의 의미는 서로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환난과 어려움, 핍박과 위험과 가난을 만나고 그것이 쉽게 해결되지 않게 되자

그 사랑이 나에게는 끊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워하고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힘입어 이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긴다는 말씀의 비밀을

제가 깨닫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힘’은

우리에게 무엇으로 나타나는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힘과 노력과 한계를 조건으로 삼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난것과 못난것도 조건으로 삼지 않으시고

우리의 운명을 주권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사랑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의 힘을

저는 로마서 8장 말씀 속에서 찾았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그러므로 우리가 구원받고 천국에 들어가기 까지

인생의 여정가운데서 생기는 사건들과 상황속에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은

우리 자신도 아니고

어떤 사람도 아니고

권세나 돈도 아니고

하나님 그분 이심을 알고 믿게  된 것입니다.

 

사울왕의 두려움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군대가 많은 군사와 병기를 가지고 진을 친 것을 보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용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동굴과 나무숲으로 가서 숨었습니다. 

사울은  흩어지는 자기 백성들과 군사들을 보고 초조함과 두려움에 빠져서

사무엘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번제를 드리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길갈로 와서 나를 공격할 것인데,

나는 아직 여호와의 허락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사무엘상 13:12. 쉬운성경)

 

사울왕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 직접 제사를 드린 이유는

많은 군사와 병기를 가진 적군과 흩어지는 백성들과 군사들 때문에  

그 상황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사울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재정적인 어려움이 생기고, 병이 들고, 충격적인 사고를 당하게 되면

낙심부터 하게 되고,  그 다음은 두려움에 짓눌려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결방법을 찾아 보는 것입니다.

어느 누가 이런 상황을 만나고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글을 읽으시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이런 고난을 만날 때 낙심하지 말고

이런 상황조차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의 뜻과 능력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모든 일이 잘되고 형통할 때에도

'내가 잘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기 보다는

이것을 통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오히려 ‘나의 나 된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하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은 주 여호와 나를 도와 주시네
너의 발이 실족않게 주가 깨어 지키며 택한 백성 항상 지켜 길이 보호하시네” (새찬송가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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